라쿠텐 vs 니혼햄
라쿠텐의 개막전 선발은 와쿠이 히데아키(작년 11승 4패 3.60)다. 지난해 라쿠텐으로 이적해 4년 만에 두 자릿수 승리를 따내며 좋은 성적을 거뒀고, 니혼햄전 기록(4경기 2승 0패 2.67)도 준수한 편. 만 35세의 베테랑으로 전성기가 지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여전히 6~7이닝을 무난히 책임져줄 수 있는 투수다. 이번이 무려 개인 통산 10번째 개막전 선발이며, 지금까지 5승 3패 ERA 2.05의 뛰어난 개막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니혼햄은 우와사와 나오유키(작년 8승 6패 3.06)가 선발로 등판한다. 3년 연속 좋은 성적을 거두며 니혼햄 선발진의 한 축으로 자리잡았고, 개막전 선발의 중책을 맡았다. 지난 시즌 라쿠텐을 상대로 3전 전승 ERA 0.81을 기록하며 '천적'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번 시즌 팀의 확실한 에이스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되는 투수다.
라쿠텐은 지난해 퍼시픽리그 4위, 니혼햄은 5위였다. 두 팀 모두 다소 실망스런 시즌을 보낸 것. 라쿠텐은 리그 전체 득점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좋은 타력을 보여줬으나, 팀 ERA는 12개 구단 중 11위. 반면 니혼햄은 부실한 타선이 2년째 팀의 발목을 잡았다.
와쿠이는 시범경기를 통해 매우 불안한 피칭을 했다. 반면 우와사와는 15이닝 동안 단 3실점, ERA 1.80을 기록하며 일찍부터 페이스를 끌어 올린 상태. 와쿠이의 많은 피홈런은 그 자체로 불안요소다.
야쿠르트 vs 한신
야쿠르트는 오가와 야스히로(작년 10승 8패 4.61)가 선발로 등판한다. 기록에서 알 수 있듯 개막전 선발치곤 급이 떨어지는 투수다. 작년에 10승을 달성했으나 ERA가 높은 편이었고, 2019년(5승 12패 4.57)에 이은 2년 연속 부진. 단, 통산 한신과의 홈경기 기록(9경기 4승 1패 ERA 2.98)은 상당히 좋은 편이다.
한신은 후지나미 신타로(작년 1승 6패 4.01)가 선발로 등판한다. 선발로 뛰다 부진한 성적 때문에 롱릴리프로 강등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2013년 데뷔 후 첫 3년 동안 엄청난 성적을 거두며 차세대 특급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으나, 2017년을 기점으로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오랫동안 고생하고 있다. 지난 시즌 야쿠르트전 기록(24.1이닝 ERA 1.48)이 매우 좋았고, 그것이 개막전 선발로 낙점된 이유 중 하나다.
야쿠르트는 지난 시즌 센트럴리그 꼴지, 한신은 2위였다. 지난 시즌 야쿠르트의 투수력은 리그 최약체였고, 이번 시즌도 딱히 보강했다고 보기 어렵다. 개막전임에도 불구하고 타격전 가능성이 있는 경기다. 양 팀 선발이 모두 불안 요소를 안고 있는 만큼, 타격전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오가와는 피홈런이 많은 투수고, 야쿠르트의 홈구장은 타자에게 매우 유리한 곳이다. 후지나미는 160km 이상의 강속구를 뿌리는 투수다. 시범 경기를 통해 영점을 잡았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요미우리 vs 요코하마
요미우리 선발은 스가노 도모유키(작년 14승 2패 1.97), NPB 현존 최고의 에이스다. 통산성적(101승 49패 ERA 2.32)만 봐도 이 투수의 레벨을 알 수 있다. 겨울 동안 MLB 진출을 모색했으나 만족스런 제안이 없어 팀에 잔류했다. 상대를 가리지 않는 독보적인 실력의 에이스이며, 평균 7이닝 이상을 책임지는 이닝이터다. 현재 요코하마와의 홈경기에서 6연승을 기록 중이다.
요코하마는 하마구치 하루히로(작년 6승 5패 4.60)가 선발이다. 작년에 16경경기에 등판했으나 퀄리티스타트는 겨우 3번에 불과했다. 볼넷이 많아 투구내용이 나쁜 편이고, 그런 만큼 긴 이닝을 책임지지 못한다. 통산 요미우리 원정 등판 기록(7경기 1승 4패 5.45)도 상당히 나쁘다.
오래 고민할 이유가 없다. 요미우리는 이번 시즌에도 센트럴리그 최강 전력이며, 선발은 리그 최고의 에이스다. 스가노는 시범경기에 3번 등판해 합계 11이닝 무실점을 기록, 완벽한 상태로 개막전을 맞이한다. 이번에도 압도적인 피칭을 선보이며 팀 승리를 이끌 것이다.
세이부 vs 오릭스
세이부는 다카하시 코나(8승 8패 3.74)가 선발로 등판한다. 규정이닝을 채우면서 3점대 ERA를 기록한 건 작년이 처음. 그 전까진 항상 4점대 중반의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던 투수다. 개막전 선발치고는 무게감이 다소 떨어지는 편. 다만 지난 시즌의 오릭스전 기록(4경기 3승 1패 1.93)은 상당히 좋았다.
오릭스 선발은 야마모토 요시노부(작년 8승 4패 2.20)다. 2019년(8승 6패 1.95)에 양대리그 통합 ERA 1위에 올랐던 투수이며, 작년에도 좋은 성적을 거두며 실력을 입증했다. 경기당 평균 7이닝 이상을 던지는 이닝이터이며, 지난 2년 동안 세이부를 상대로 천적급 상대전적(7경기 4승 1패 ERA 0.68)을 기록했다.
세이부는 지난 시즌 퍼시픽리그 3위(승률 .500), 오릭스는 꼴지(승률 .398)였다. 그러나 오릭스의 경우 소프트뱅크와 롯데에게 압살당했을 뿐, 나머지 3개 구단과는 대등한 승부를 벌였다. 실제로 지난 시즌 상대전적도 세이부가 11승 1무 12패로 약간이지만 열세를 보였다.
야마모토는 이미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 중 한 명이다. 그리고 오릭스의 문제는 타선일 뿐, 투수력은 크게 나쁘지 않다. 오릭스 타선이 워낙 부실해 어쩔 수 없이 접전 양상의 투수전이 되겠다.
히로시마 vs 주니치
히로시마는 오세라 다이치(작년 5승 4패 4.41)가 개막전 선발로 등판한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하며 팀의 에이스 역할을 했으나, 작년에는 팔꿈치 부상 등으로 인해 일찍 시즌을 마감했다. 시범경기에서 3경기 합계 15이닝 무실점의 완벽한 피칭을 선보이며 부활을 예고한 상황. 데뷔 후 늘 주니치를 상대론 강점을 보여왔고, 지난 2년 동안의 상대전적(8경기 5승 1패 ERA 1.42)은 특히 더 좋다.
주니치는 후쿠타니 코지(작년 8승 2패 2.64)가 선발이다. 작년에 뒤늦게 1군에 올라와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일약 팀의 중심 투수로 자리잡았다. 망해가던 1라운드 출신의 투수가 뒤늦게 빛을 본 것. 6연승으로 지난 시즌을 마감했고, 히로시마전 기록(3경기 2승 0패 0.47)도 완벽에 가까웠다.
제 시력을 찾은 에이스와 2020년 최고의 신데렐라 중 한 명이 개막전에서 선발 맞대결을 벌인다. 다만 후쿠타니의 경우 개막전 선발 등판이 처음이라 그 자체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이며, 시범경기에서도 부진했다. 2년 연속 하위권을 기록한 히로시마의 전력은 좋다고 말할 수 없지만, 슈퍼스타 스즈키 세이야(작년 25홈런 85타점 타율 .300)를 중심으로 한 타선의 힘은 주니치보다 한 수 위다.
부상에서 돌아온 에이스 오세라 다이치의 호투 속에 히로시마의 개막전 승리를 예상한다. 단, 양 팀의 불펜 전력은 주니치가 압도적임을 고려할 때, 1점 차 승부가 될 확률이 높다.
소프트뱅크 vs 지바 롯데
소프트뱅크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년 연속 일본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2011년부터 10년 동안 우승만 무려 7회.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현존 최강 팀이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을 포함한 마지막 30경기에서 27승 3패(평균 5.4득점-1.9실점)를 기록하는 엄청난 위업을 보여주었으며, 그 전력이 올 시즌에도 고스란히 남아 있다.
지바 롯데는 지난 시즌 퍼시픽리그 2위(승률 .513)에 올라 소프트뱅크와 클라이맥스 시리즈를 벌였으나, 2패로 탈락하고 말았다. 애당초 소프트뱅크와는 전력 차가 매우 컸고, 이번 시즌은 2위를 지키는 것도 힘들 것이라는 평가. 골칫거리인 타선은 이번에도 제대로 보강이 이뤄지지 않았다.
소프트뱅크는 이시카와 슈타(작년 11승 3패 2.42), 롯데는 후타키 코우타(작년 9승 3패 3.40)가 선발로 등판한다. 이시카와는 18경기에 등판해 11승을 따내면서 리그 정상급 투수 반열에 올랐고, 롯데전 기록(2경기 1승 1패 2.77)도 나쁘지 않다. 후타키는 지난 2년 동안 소프트뱅크를 상대로 10번 등판해 7승 무패 ERA 3.09를 기록한 '천적'급 투수다. 유독 후타키를 상대하는 날에는 소프트뱅크의 경기가 꼬이곤 했다.
후타키는 지난 시즌 막판 소프트뱅크가 당한 3패 중 1패를 안겨준 투수이기도 하다. 전력 면에서 소프트뱅크가 월등히 우위에 있고, 선발의 실력도 이시카와가 한 수 위지만, 후타키의 상대전적을 무시할 순 없다. 물론 소프트뱅크의 엄청난 불펜 전력과 타력을 고려했을 때, 경기 자체는 홈팀이 이길 확률이 높다.
■토프모■ 3월26일 NPB 일본프로야구 전경기 일야 … 의 댓글 (0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