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25일 여농 분석

요즘 기복이 너무 심하네요.

제가 늘 말씀드리는게 따라오는 입장에서 기복이 없어야되는데 기복이 아주 왕이네요. 수익적인 측면에서는 늘 자신있었는데 내가 과연 도움이 될까라는 현타가 오는 요즘입니다. 입 털어놓은거 만큼 못하니 아가리 닥치고 분석글이나 짧게 나마 올려봅니다. 

우리은행vs하나원큐

제가 가장 좋아하는 그리고 분석대로 흐름이 이어지는 여농이 개막했습니다. 작년에도 내내 말씀드렸지만 여농이 구단이 6개밖에 없고 가동인원도 적고 감독들도 왠만하면 2-3년들은 죽치고 앉아있기 때문에 저뿐만이 아니고 여농 오래 보시는분들은 감독 머리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거기에 코로나로 인해 일시적으로 용병제도까지 없어지면서 용병교체라던지 이런 측면에서 더더욱 변수가 없습니다. 느바나 심지어 국내 남농에서도 부상선수 빠지면 반대팀이 되려 약빨고 역배 받아서 귀신같이 이기는 경우가 허다한데 이런 변수마저 없는게 여농입니다. 워낙 주전 비주전 격차가 큰애들이라서 부상으로 1-2명 나가리되면 그냥 시즌 나가리됩니다. 아무튼 시즌 초반 꿀을 빨때 시원하게 빨아야되겠죠.

먼저 우리은행을 보겠습니다. 작년과 전혀 달라지지 않는 라인업 그리고 그나물에 그선수 그인원입니다. 다만 제가 장담하건데 작년보다 월등히 좋은 성적 그리고 kb를 대적할만한 유일한 팀이라는 생각입니다. 제가 작년에만 해도 시즌내내 저 라인업으로 절대로 kb꺽고 우승못한다 계속 말씀드렸는데 올해는 강이슬이 kb에 합류했음에도 불구하고 감히 한번 비벼볼만하지 않나 라는 생각입니다.

일단 제가 우은을 평가절하했던 부분이 가용인원이었습니다. 기본적으로 그리고 위성우 농구의 핵심은 4쿼터 내내 프레스를 할수있는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조직적으로 이어진 끈끈한 수비입니다. 사실 체력적인 부분이야 위성우가 원채 이쪽분야에서는 탑 오브 탑이니 늘 가져갔던 부분이고 문제는 수비였습니다. 기본적으로 우리은행은 용병이 센터에서 알박고 림프로텍을 하는 구조였습니다. 확실한 골밑 자원이었던 양지희가 있는 시절에도 늘 용병은 센터자원으로 꾸렸죠. 양지희가 은퇴하므로 우리은행의 센터 자원은 씨가 말랐습니다. 멤버 구성상이나 여농 자원풀로는 센터자원을 못구하니 3번을 보던 임영희와 김정은이 돌아가면서 4번으로 포지션을 변경. 박지수가 wkbl 입성이후 가장 강력한 대항마였지만 늘상 우리은행이 우승을 가져갔던것이 4번에 김정은이 뛰어도 일단 기본적으로 높이로 같이 비벼볼수있는 용병 존재 자체가 가장 컸지요. 그러다가 용병이 없어지면서 3번으로 뛰어야될 김정은,김소니아가 센터를 맡아야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합니다. 아무튼 김소니아는 177이고 김정은은 180입니다. 이렇다보니 자연스레 박지수는 고사하고 작년시즌 진안이나 심지어 양인영에게 까지 털리는 모습이 종종 있었죠. 

다만 제가 이렇게 부정적으로 보았던 지난시즌을 지나 올해는 확 달라진 몇가지 호재가 있습니다. 일단 가장 중요한 부분이 이제 포지션이 잘 정리가 되었을것입니다. 본인이 3번으로 뛰고 싶어도 용병이 없는 현리그에서 김정은이나 김소니아 심지어 신장이 좋은 박지현까지 골밑수비를 해야됐었죠. 이제 한해 과도기는 끝났고 박혜진은 제외한 모든 주전들이 스위칭을 하면서 골밑 수비가 가능해졌습니다. 작년 플옵이 올해 우리은행의 프리뷰였다고 보여지구요. 2-5번이 전원 더블팁이나 스위칭 디펜스를 장착해서 높이를 맞설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러면 한곳이 비지 않나라고 하는데 우리나라 여농 수준이 너무 떨어집니다. 위성우가 마음먹고 더블팁 수비를 하면 공이 돌아도 결국에 오픈이 나지 않거나 혹은 슛을 방해하는 수준까지는 수비가 됩니다. 이러나 저러나 조직력으로 우리은행을 이길 팀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리고 두번째가 박지현과 최이샘(개명전 최은실)의 스텝업입니다. 박지현은 작년 기점으로 본인 위주의 농구를 탈피하고 완전히 위성우 농구에 스며들면서 농구에 눈이 떴습니다. 국제경기 경험도 충분히 쌓았고 플옵이나 큰경기를 하면서 제가 따로 설명안해도 성장하는것이 눈에 보일정도죠. 그리고 이제 2000년생 선수입니다. 올시즌 치루면서 더더욱 스텝업으로 우리나라 여농을 이끌어갈 선수입니다. 이 부분은 모두가 아시는 부분이고 두번째가 최이샘입니다. 아직도 이름이 어색한데 올해부터 최이샘으로 개명을 했습니다. 지명때부터 꾸준하게 식스맨으로써 그리고 공격보다는 수비적인 부분이나 허슬로 본인의 이름을 떨쳤죠. 그러나 올해 최이샘은 개인적으로 우리은행에서 가장 기대할만한 선수라 생각합니다. 지난 아시안컵에서 사실상 국대 골밑 에이스로써 3점슛 성공률 70프로를 선회하면서 인생 경기를 펼치고 돌아왔습니다. 이뿐만이 아니라 작년 플옵에서도 사실상 3옵션으로써 득점을 쓸어모았죠. 비로써 농구의 눈을 떠버린거 같은 최이샘입니다. 얘가 슛만 장착하면 거의 국내에서 깡패짓을 할수있는게 일단 기본적으로 국내에서만큼은 피지컬이 충분히 비빌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양인영이나 배혜윤같이 쓰레기처럼 골밑 공격을 지양하면서 외곽에서 플레이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허슬로 이름을 날렸듯이 계속해서 골밑 에서 비벼줄수있는 자원입니다. 거기에 빅맨치고 스텝이나 득점에 대한 기본기가 잘 다져놓았기 때문에 외곽에서 슛 몇개만 들어가도 우리나라에서 막을애가 있을까라는 생각입니다. 사실상 올해 처음으로 풀주전으로 뛸 예정인데 그저 주전 라인업에 들어왔다는 의미보다는 앞으로 최이샘이 4-5옵션이 아니라 충분히 2옵션까지 치고 올라갈수있다는 생각입니다. 참고로 최이샘의 나이가 한국나이로 이제 28살입니다. 액면가나 플레이 스타일이 서른이 훨 넘어 보여서 그렇지 선수로써 스텝업 가능성과 동시에 최전성기를 구가할 시기입니다. 우리은행 농구를 좋아하시는분들이라면 충분히 기대를 가지고 보셔도 좋을꺼 같습니다.

그리고 세번째 바로 김정은의 복귀입니다. 김정은이 작년 12월28일 경기 이후 대략적으로 1년만에 코트에 복귀합니다. 솔직히 삼성이고 kb고 나발이고 김정은만 있었어도 플옵에서 그렇게 떨어지진 않았겠죠. 전성기시절의 스탯이나 움직임은 당연히 기대하기 힘듭니다. 그리고 부상으로 인해 작년 부상전에도 ㅈ 박았던 스탯이 올해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구요. 그러나 가장 중요한건 스탯이 떨어지건 말건 그냥 코트 안에 서있기만해도 위압감이 드는 선수입니다. 농구 그 자체를 알고 하는 선수입니다. 공격에서 이제 더이상 옵션이 없더라도 높이가 낮은 우리은행에 수비적으로 중심을 맡아줄 선수입니다. 사실 무릎 연골이 남아있지도 않는애를 위성우가 근 2년동안 너무 굴리면서 시즌을 통째로 날려버렸습니다. 위성우 본인도 인터뷰에서 내내 김정은에게 미안하다를 반복했을정도로 전혀 관리를 못해준 측면이 큽니다. 다만 앞에서 말씀했듯이 더이상 우리은행 골밑이 골밑 조무사들이 있는것이 아닙니다. 당당히 mvp 후보에 올랐던 김소니아가 버티고 그리고 제가 기대하라고했던 최이샘이 사실상 주전으로 올라섰습니다. 이제 김정은까지 3명이 골밑을 돌아가면서 수비할텐데 과거처럼 30분이상 뛰는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거니와 올해 20분 안팍으로 출전시간이 제한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입니다. 그럼에도 20분만 버텨줘도 되는것이 우리은행이 작년 2쿼 득마진이 최악이었습니다. 계속해서 백업에서 빵꾸가 나면서 시즌내내 마핸을 못해내는 힘든 경기를 펼쳤는데 20분정도만 마이너스 없어진다면 토쟁이들이 사랑하는 우리은행마핸이 다시 부활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시즌입니다. 

위성우 팬으로써 너무 우리은행에 대해 길게 적었는데 하나를 보겠습니다. 올시즌 아주 무난하게 꼴찌를 할것으로 확신하는 팀입니다. 하나은행은이 팀의 에이스인 강이슬을 fa로 잡아두는데 실패했습니다. 그러면서 또 어메이징한 트레이드를 진행했는데 김한별-구슬-강유림을 삼각트레이드 했습니다. 머 당연하게도 김한별이야 모두가 아는 그나마 박지수에게 비빌수있는 유일한 대항마인데 이거 너무 삼성이 손해보는 트레이드인거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실지 모르겠는데 여기서 길게 적을 이야기는 아니지만 삼성은 충분히 트레이드할만한 이유와 명분이있었습니다. 세팀의 이해관계가 맞아서 진행된 트레이드인데 이러면서 구슬이 하나은행으로 오게되었습니다. 강유림이 누구야 하는분이 계실텐데 작년 대졸 신인선수로써 신인왕과 동시에 3점과 수비가 모두 되는 3&D자원입니다. 아마도 bnk 입장에서는 롤이 어느정도 겹치는 김한별이 왔기 때문에 구슬을 정리할 필요가 있었는데 팀의 약점인 수비와 3점 슛터가 필요했고 그게 딱 강유림이었죠. 문제는 하나은행. 아마 하나은행 생각으로는 강이슬까지 빠진 마당에 사실상 받아먹기 슛터인 강유림은 큰 의미가 없다. 어차피 라인업상으로 오픈3점 기회가 많이 오지 않는다는 생각인지 차라리 경기를 혼자 풀어갈 능력이있는 구슬을 선택한 기분입니다. 구슬은 분명 좋은 자원입니다. 3,4번을 오가면서 앞에서 말한거처럼 받아먹기보다는 본인 혼자서 1:1이나 돌파가 가능한 선수죠. 문제가 구슬이있으면 머합니까.. 지금 하나은행 1옵션이 양인영이나 구슬입니다. 그리고 주전 라인업이 김지영, 정예림...머 이런 애들입니다. 사실 얘네는 분석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팀 전통적으로 놀자판 수비에 투지나 끈끈함 따위는 1도 없는 팀입니다. 그나마 기대했던 이훈재의 역량이었는데 역시나 무능으로 귀결되었습니다. 반등의 여지나 기대감이 1도 없이 올해 몇연패를 할까 벌써부터 기대되는 팀이네요.

아무튼 분석 할 필요도 없이 전략차가 너무나도 많이 나는 팀입니다. 개인적으로 마핸을 극 지양하는 스타일인데 일단 우리은행승은 당연히 축으로 가져가니와 절반은 마핸도 가볼 생각입니다. 언옵은 당연하게도 언더사이드로 가는게 맞는 경기입니다. 하나은행 같은 애들은 전통적으로 우리은행이 마음먹고 수비 들어오면 그리고 강이슬마저 없는 현 라인업으로 마음만 먹으면 40점대로 충분히 막을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다만 시즌 첫경기이기 때문에 혹여나 점수차가 벌어지면 개막경기 특유의 마지막 수비를 안하면서 다득점으로 갈 가능성이 있는 경기이기 때문에 패스하는게 좋아보이는 경기네요. 글이 길어졌네요. 다들 참고들하시고 좋은 결과있으시길

우리은행승, 우리은행 마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