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에 나선 '조끼팀'은 '비조끼팀'을 매섭게 압박했다.
히샬리송과 루카스 모우라, 브리안 힐로 이루어진 공격진으로 꾸려진 최전방을 시작으로 로드리고 벤탄쿠르와 올리버 스킵 등 활동량을 갖춘 미드필더들이 공을 향해 맹렬하게 달려들었다.
하지만 '비조끼팀'은 공을 쉽게 내주지 않았다. 중원에서 볼 배급을 맡은 한 선수가 정확도 있는 패스와 화려한 발재간으로 탈압박하는가 하면, 날카로운 공간 패스로 득점 기회를 만들기까지 했다.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토트넘 오픈 트레이닝에서 이적생 '비조끼팀' 이브 비수마(25)가 보여준 움직임이다.
간단한 워밍업 이후 이어진 전술 훈련에서 콘테 감독은 10명씩 팀을 나눴다.
수비 팀은 골키퍼로부터 공을 이어받은 뒤 빌드업해서 상대 진영을 뚫는 것, 반면 공격팀은 상대 팀을 압박해 공을 빼앗고 득점하는 것이 목표였다.
비수마는 손흥민을 비롯해 해리 케인, 그리고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 등 기존 주전 선수들과 같은 팀에 배치됐다.
콘테 감독의 전술 색깔인 압박과 탈압박, 그리고 빌드업이 펼쳐졌던 이번 전술 훈련은 비수마가 갖고 있는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장이었다.
비수마는 단단한 피지컬로 공을 지켜냈으며, 여러 명이 압박할 땐 날렵한 발재간으로 위기 상황을 벗어났다. 뿐만 아니라 넓은 시야까지 증명했다. 비수마가 직접 수비 두 어명을 벗겨낸 뒤 손흥민에게 정확한 스루패스를 성공했을 때 관중석에선 큰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뿐만 아니라 공수를 바꿔 진행했던 수비에서도 존재감을 뽐냈다. 왕성한 활동량으로 훈련 지역 전역을 뛰어다녔으며 정확한 태클로 공을 빼앗기까지 했다.
비수마의 활약은 훈련 내내 중앙에 자리 잡은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눈에 고스란히 담겼다.
비수마는 이번 여름이적시장에서 토트넘이 이적료 2500만 파운드(약 390억 원)를 들여 영입한 선수다.
지난 시즌 출전 시간이 2000분이 넘는 프리미어리그 중앙 미드필더 선수 중 90분 당 태클 성공이 3.23회로 가장 많고, 90분 당 인터셉트 또한 2.13회로 1위다.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에이스 중 한 명으로 꼽혔으며, 후스코어드닷컴 편집장 마틴 로렌스는 "상위 6위권 팀 밖 선수들 중에선 데클란 라이스(웨스트햄)와 함께 엘리트 미드필더라고 생각한다"고 크게 칭찬했다.
토트넘은 오는 13일 저녁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 올스타로 꾸려진 팀 K리그와 1차전을 치르고, 16일 저녁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세비야(스페인)와 경기한다.
■ 토트넘 한국 투어 명단 (28명)
골키퍼: 위고 요리스, 프레이저 포스터, 브랜든 오스틴, 조쉬 킬리
수비수: 벤 데이비스, 다빈손 산체스, 크리스티안 로메로, 에릭 다이어, 에메르송 로얄, 맷 도허티, 자페 탕강가, 말라치 파간 월콧, 찰리 셰이어스
미드필더: 이반 페리시치, 라이언 세세뇽, 올리버 스킵,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 로드리고 벤탄쿠르, 하비 화이트, 이브 비수마, 페페 마타르 사르
공격수: 손흥민, 해리 케인, 히샬리송, 루카스 모우라, 데얀 쿨루셉스키, 브리안 힐, 트로이 패럿
콘테 앞에서 '폭풍 탈압박'…토트넘 새 MF, 성공 예… 의 댓글 (12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