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오래동안 가르치면서 관찰하다 보면 이런 경험을 합니다.
같은 운동을 가르쳤는데 누구는 좋아지고, 누구는 아무 변화가 없습니다.
더 신기한 건 잘못된 동작을 설명해줘도 어떤 사람은 금방 고치고,
어떤 사람은 몇 달이 지나도 그대로입니다.
근력이 부족해서일까요?
유연성이 부족해서일까요?
물론 그런 경우도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을 가르쳐보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바로 자기 몸을 얼마나 잘 느끼는가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수천 년 역사를 가진 요가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을 '알아차림(Awareness)'이라고 합니다.
재활 분야의 알렉산더 테크닉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유아인 알렉산더 테크닉
움직임을 억지로 바꾸기 전에
내 몸에서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먼저 알아차리는 것.
저는 이것을 가장 중요한 첫 단추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스쿼트를 합니다.
"허벅지에 자극이 어떠세요?"
어떤 분은 이렇게 말합니다.
"엉덩이도 같이 쓰이고, 허벅지는 조금 힘들고,
오른쪽 발에 힘이 조금 더 실리는 것 같습니다."
반면 어떤 분은 "잘 모르겠습니다." 라고 대답합니다.
간혹 어떤 분은 "이건 무슨 운동이에요?" 라고 묻습니다.
모두 같은 운동을 했습니다.
그런데 몸에서 일어난 일을 받아들이는 능력은 완전히 다릅니다.
가장 흔한 어깨(승모근)도 그렇습니다.
"어깨 힘을 조금 빼보세요."
어떤 분은 바로 긴장이 풀립니다.
반면 어떤 분은 "지금 힘 뺀 건데요?"
라고 말하면서 어이없는 표정으로 저를 봅니다.
본인은 힘을 뺐다고 생각하지만 몸은 그렇게 느끼지 않는 것입니다.
자동차도 마찬가지입니다.
자동차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기 시작하면 바로 알아차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반대로 엔진에서 소리가 나도 몇 달 동안 모르고 타는 사람도 있습니다.
몸도 같습니다.
몸은 항상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여기 힘이 너무 들어갑니다."
"이쪽이 먼저 피곤합니다."
"여기가 버티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은 통증이 심해질 때까지 그 신호를 듣지 못하거나 무시합니다.
그래서 저는 운동을 가르칠때 이 부분을 강조합니다.
지금 어디에 힘이 들어가는지
오른쪽과 왼쪽이 같은지
허리로 버티는지
고관절을 쓰는지
호흡은 제대로 되는지
이것을 느끼고 알아차리기 시작하면 몸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몸을 느껴야 잘못된 움직임을 발견할 수 있고, 잘못된 움직임을 발견해야 바꿀 수 있습니다.
모르는 것은 고칠 수 없지만, 알아차리는 순간부터는 바뀔 수 있습니다.
지금 여러분이 해야 할 것은
"선생님 저는 이런 상태인데 운동해도 되나요?"
라고 질문하는게 아니라
걸을 때 발바닥이 어디부터 닿는지
계단을 오를 때 어느 다리가 더 힘든지
의자에서 일어날 때 허리로 버티는지, 다리로 일어나는지
양치를 할 때 한쪽 다리에만 기대고 있지는 않은지
이런 작은 것들을 의식적으로 한 번만 관찰해보세요.
아마 생각보다 많은 것을 발견하게 될 겁니다.
몸은 항상 신호를 보내고 있었는데 듣지 못했을 뿐입니다.
요즘 러닝을 많이 하기 때문에 댓글로 관련된 질문이 많습니다.
마찬가지입니다.
페이스를 앞당겨서 뛰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러닝화가 나한테 맞고 안맞고가 중요한게 아니라
호흡, 접지, 케이던스, 중심점 등을 느끼면서 뛰어야
러닝 자세도 좋아지고 기록도 단축되고 부상도 생기지도 않습니다.
지금 핸드폰으로 글을 읽으시는 분들이 많을텐데
어깨(승모근)에 힘이 들어가 있지 않은지
머리를 앞으로 내밀고 있지 않은지
골반이 틀어져있진 않은지
있는 그대로 느껴보세요.
정리하겠습니다.
몸을 바꾸려고 하기 전에 먼저 알아차려야 합니다.
알아차림 없는 재활, 자세교정은 오래가지 않습니다.
자기 몸이 보내는 신호를 잘 알아차리는 사람.
저는 이것이 건강한 움직임의 첫 번째 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 글에서는 제가 자주 이야기하는 Force Point를 조금 더 쉽게 설명해보겠습니다.

몸을 잘 쓰는 사람들의 공통점 의 댓글 (1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