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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장수생의 8번째 크리스마스.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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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갤러리 펌

이런 청년들이 많아지면 경제적으로도 큰 손실이 아닐까 싶네요ㄷㄷ

2015년에 시작해 올해까지 총 8번의 크리스마스를 맞이한다.

이 생활을 이렇게까지 오래 할 줄 누가 알았겠나 2015년 겨울쯤이었나, 20대초반 어린나이에 공부는 둘째고 친구들과 놀기 좋아했을시절 그때의 친구의 말이 아직도 생각난다.

“넌 새끼야 10년뒤에 합격”

물론 친한 친구라 장난으로 했겠지만 합격이란 꿈을 이루지 못한 나는 그 말이 비수가 되어 문득문득 떠오른다. 그 친구의 탓을 하는건 아니다. 원망을 하는것도 아니다. 단지 장난스러운 그 말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는게 무섭고 내 마음 한켠이 아플뿐이다.

그 당시 친구들이 놀자고 불러내면 공부 할 시간에 나가도 되나? 라는 자책감과 돈이 없어 쉽게 나가지 못했었고 그럼에도 계속 불러주는 친구들이 고마우면서도 미안했다.

나와 어울리던 친구들은 대학졸업 후 취업하고 결혼하고 인생의 다음스텝을 차근히 밟아가고 있다. 나는 아직도 그 자리 그대로 있는데 말이다. 예전처럼 선뜻 쉽게 불러낼수도 뭐 하자고 연락하기도 어렵다. 내가 이렇게 얘기하면 부담이 되겠지? 말하고 나서도 괜히 그런말을 했다는 후회스러운 생각 뿐이다.

모두가 사회라는 틀 안에 톱니바퀴가 되어 돌아가고 있기에 나라는 맞지 않는 부품이 끼어버린다면 맞물려 돌아가지 않을거란 생각이 든다. 사람을 만나도 내가 이뤄낸것 또는 경험한것이 없으니 자연스레 대화도 단절되고, 대화도 쉽게 이어가지 못하며 자연스레 사회와 멀어진다.

이 사회에 분명 ’나‘는 존재하는데, 어디를 가도 그 어디에서도 찾지 않고 아무도 나를 인지하지 못한다.

누구는 돈이 있어도, 돈 주고도 못산다는 20대 시절을 달콤하지도 않고 재미조차 느낄수 없는 질 나쁜 마약으로 수험생활로 허비했다.

이제 열정마저 식어버렸고 그 열정이란 연료로 의지조차 태울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하지만 그 누구에게 시기 질투 또는 열등감을 느끼지 않는다. 왜? 내 현실과는 전혀 다르다고 생각되기에..

그동안 내가 부족해서 열심히 살지 않은 죗값을 응당 치루고 있다 생각한다. 내 노력이 부족했고 내가 부족했기에 이렇게 된 것이지 누구를 탓 하겠나.

매 시험마다 실패를 답습하며 익숙해져버린 인간이다. 이를 타개할 의지가 전혀 생기지 않는다. 전향적인 사고를 하긴 하지만 그때뿐이다.

곧 바로 부정적인 높은 파도가 나를 덮쳐 잠식시킨다. 그렇게 나는 깊은 바닷속 무엇이 있는지도 모른채로 희망이란 한 줄기 빛 조차 들지 않는 검은 바닷속으로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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