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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오늘의 경기로 분석해드리겠습니다

잉글랜드 

잉글랜드는 예선은 무난하게 돌파했으나, 네이션스리그에서 헝가리에게 더블을 당하는 등 월드컵을 앞두고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선수 기용 방법에 대해서 왈가왈부가 심해지고 있고, 심지어는 경질설까지 돌기도 했습니다. 수비진 약점은 꽤 부담입니다. 3백을 가동한다면 센터백 라인이 다이어-매과이어-워커(DF)가 될 확률이 높은데, 다이어와 매과이어는 올 시즌 폼이 매우 떨어진 상태고 워커(DF / 맨시티)는 부상으로 공백이 꽤 길었던 상황입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선수 기용 폭이 그리 넓지 못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른 수비라인을 가동할 가능성은 그렇게 높지 않다고 보시면 됩니다. 특히 이란이 ‘늪축구’ 방식으로 상대 뒷공간을 노리는 빈도가 잦음을 감안하면 매과이어(CB / 맨유)의 느린 발이 상당한 리스크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란 

이란은 무난하게 아시아 최종 예선을 돌파했습니다. 대한민국 정도를 제외하면 이란과 체급으로 맞붙을 수 있는 국가는 없다는 평가였고, 이 예상과 다르지 않게 조 1위를 돌파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2014년과 2018년 두 대회 연속으로 월드컵에서 인상적인 성과를 낸 케이로스 감독을 다시 선임하면서 16강 진출을 노리겠다는 각오입니다. 타레미(FW / 포르투)의 폼이 아주 좋은 상태입니다. 이란이 최대한 수비적으로 나서면서 직선적인 공격을 주로 할 가능성이 높은데, 타레미의 결정력과 피지컬 능력은 이란 입장에서는 든든한 옵션입니다. 아즈문(FW / 레버쿠젠)이 종아리 근육 파열로 제 폼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악재라고 할 수 있지만, 중동에서 치러지는 월드컵이라 사실상 홈 그라운드와 같은 곳에서 경기를 치르는 지리적 이점도 가지고 있습니다. 

세네갈 

세네갈은 이집트와의 최종예선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끝에 승자가 되었습니다. 지난 대회에서 페이플레이 점수로 인해 아쉽게 16강 진출에 실패했는데, 이번 기회에는 2002년에 이어 다시 토너먼트 진출을 노리고 있습니다. 마네(LW / 뮌헨)의 몸 상태는 큰 변수입니다. 리그 경기 도중 정강이 부상을 당한 상태입니다. 일단 출전 명단에는 이름을 올린 상태이나, 몸상태를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 결국 사르(FW / 왓포드)가 이번 경기에서는 KEY 플레이어 역할을 해주어야 할 상태. 마네를 제외하면 현 로스터 중에서 가장 많은 A매치 득점(10골)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이기도 합니다. 쿨리발리(CB / 첼시)도 몸상태가 최근 좋지 못하고, 전반적인 폼이 좋지 못해 공격진에서 더욱 분발해주어야 그나마 승산이 있는 매치입니다. 

네덜란드 

네덜란드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반 할 감독의 ‘라스트 댄스’. 2014년 월드컵에서 조국 대표팀을 맡아 4강에 진출한 경험이 있는 감독답게 팀 분위기를 잘 추스르고 무난하게 예선 G조 1위를 차지하면서 월드컵 진출에 성공한 상태입니다. 중원과 수비진은 반다이크(CB / 리버풀), 데용(CM / 바르셀로나)을 필두로 단단한 전력을 갖춘 상태입니다. 그러나 정통 공격수가 반페르시, 훈텔라르 이후 나타나고 있지 않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경기력에서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네이션스리그에서 벨기에를 가볍게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웨일스의 수비력에 쩔쩔매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네이션스리그에서 막바지에 실점하는 패턴이 자주 나왔다는 것도 불안요소입니다. 데파이(FW / 바르셀로나)를 필두로 한 공격진들이 최대한 많은 골을 넣어 후반 실점 리스크를 최대한 줄여야 할 것입니다. 

미국 

미국은 북중미 예선을 통과하면서 8년만에 월드컵 복귀에 성공했습니다. 그런데 캐나다에게도 밀리는 등 멕시코와 함께 북중미 ‘2강’이라는 칭호를 얻기에는 경기력이 모자랐습니다. 팀의 에너지 레벨이 높지만 그만큼 큰 대회 경험이 모자라다는 점도 아쉬운 요소입니다. 공격-중원-수비에서 핵심이 되어야 할 선수들이 모두 부진하고 있습니다. 풀리식(FW / 첼시), 메케니(CM / 유벤투스), 데스트(DF / 밀란)가 각 파트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데, 세 선수 모두 소속팀에서 안정적으로 폼을 유지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이 선수들을 주축으로 골드컵과 북중미 네이션스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지만, 해당 대회는 모두 미국에서 열렸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부분입니다. 원정에서는 코스타리카에게 0-2로 덜미를 잡히는 등 어이없는 패배도 상당히 많았습니다. 

웨일스 

웨일스는 1958년 이후 64년만에 본선에 합류했습니다. 베일(RW / LA FC)을 필두로 한 황금세대가 거의 끝나가는 시점에서, 그들의 황혼기에서나마 메이저 대회에 출전할 수 있게 된 것은 충분한 성과입니다. 웨일스의 장점은 수비입니다. 유럽 예선에서도 8경기 9실점으로 상당히 선전했으며, 플레이오프 결승전에서도 헤네시(GK)와 벤 데이비스(DF / 토트넘)을 위시한 수비진이 육탄 방어로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잘 막아낸 것이 승리로 이어졌습니다. 이번 대회에서도 3백을 중심으로 수비를 단단히 하고, 램지(CM / 니스), 베일(RW)을 통한 역습 한 방을 플랜A로 가져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베일이 나이와 부상으로 인해 기동성을 꽤 잃은 상황이고, 플레이오프 결승에서도 스태미너 저하를 드러냈다는 점은 역습의 날카로움 유지라는 점에서 마이너스 요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