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튼 (잉글랜드 1부 17위 / 패패패무승)
이제는 EPL에서 다크호스로 불리기는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4-3-3 체제를 구축한 이후 6경기 연속으로 무패 행진을 달리면서 희망을 보여주기는 했으나, 이후 1승 1무 5패라는 최악의 성적으로 전반기를 마무리해버리고 말았다. 현재 팬들은 램파드 감독을 경질하기를 바라고 있다는 소식이 들릴 정도. 다만 램파드 감독의 공은 확실하다. 수비 안정감이 상당히 올라왔다는 것인데, 특히 홈에서는 43%의 무실점 비중을 기록하고 있는 상태다. 원래 계획했던 플랜A가 3백이었으나, 중앙 수비수들이 줄부상에 시달리면서 4백으로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전환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룬 성과라 이 부분에서만큼은 고평가를 해주어도 될 것. 올 시즌 에버튼보다 리그에서 적은 실점을 기록한 팀은 3팀 밖에 없는 상황이다. 울브스의 공격력이 올 시즌 최악임을 감안한다면, 울브스를 상대로 다실점을 허용할 확률은 매우 적다고 보는 편이 나을 것이다. 결국 공격력이 에버튼의 순위를 낮추게 만든 주범. 웨스턴 시드니와의 친선경기(5-1 승)이전까지 네 경기에서 득점이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공격진의 세부 전술이 거의 ‘전무’하다고 볼 수 있는 상황. 그레이(RW / 리그 15경기 1골)나 고든(LW / 14경기 3골)의 개인 기량에만 전개를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윙어들이 부진한 순간에는 득점력을 절대 보장하기 어렵다. 기본적으로 올 시즌 에버튼에게 다득점을 기대하기에는 매우 무리다.
◈울브스 (잉글랜드 1부 20위 / 승패무승승)
리그 꼴찌를 기록하고 있다. 일단 친선 경기와 질링엄과의 카라바오컵 경기에서 총 2승 1무를 기록하면서 후반기 반전을 노리고 있는 상황. 로페테기 감독을 새로 선임하면서 월드컵 휴식기간을 로페테기 감독의 전술을 입히는 시간으로 보내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로페테기 감독이 해결해야 할 문제는 공격 전개 문제. 브루노 라즈 시절에는 사실 상 네베스(CM)가 공을 달고 상대 진영으로 전진하는 것 이외에는 별다른 공격 옵션이 없었다. EPL에서 잔뼈가 굵었던 디에고 코스타(FW)를 영입했음에도 공격진의 성과가 매우 좋지 못한 이유. 로페테기 감독의 축구 스타일은 후방에서부터 차근차근 빌드업을 하는 전형적인 ‘스페인 축구’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네베스가 가지던 부담을 상당히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해당 기조로 치렀던 경기가 하부리그 팀인 질링엄과의 카라바오컵 경기(2-0 승리) 하나였기 때문에, 득점력 회복에 대한 섣부른 판단은 하기 어렵다. 올 시즌 수비 능력이 상당히 좋지 못해졌다. 브루노 라즈 감독이 더욱 공격적인 팀을 만들기 위해 4백을 들고온 영향. 수비진 선수들의 폼이 전반적으로 떨어지면서 치명적인 실책이 나오는 경우도 많아졌고, 특히 우측 수비 호니(RB)와 세메두(RB)의 부진은 심각 그 자체였다. 로페테기 감독이 수비에서도 ‘두줄 수비’ 양상을 만들 수 있는 역량 자체는 있는 감독이기는 하나, 수비진의 전반적인 폼 저하를 전술적인 포인트로 단 시간 내에 모두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팰리스 (잉글랜드 1부 11위 / 패무무패승)
마지막 친선전인 바아돌리드전을 2-1로 겨우 이기면서, 친선경기 포함 4경기 연속 무승 기록을 겨우 깰 수 있었다. 일단 16R에서 노팅엄에게 0-1로 발목을 잡혔던 충격이 꽤 오래 갔던 모습이었는데, 다행히 벌어놓은 승점이 많아 무난하게 중위권은 유지하고 있다. 16라운드에서는 기본적인 포지셔닝과 세부 전술이 잘 돌아가지 않는 모습. 자하(LW / 리그 6골 2도움)와 에제(LW / 리그 2골 3도움)를 중심으로 한 측면 공격이 주요 공격 루트라는 점은 감안해야 하나, 중앙에서 전개가 원활하지 못하자 두 선수가 모두 고립되어 버렸고, 두 선수가 끌려 나오게 되면서 골대에서 공격수들이 점점 멀어지게 된 상황. 이적 시장에서 전방으로 공을 뿌려줄 수 있는 미드필더를 영입하지 않은 것이 경기력에 기복으로 나타나는 모습. 특히 자신들보다 상위 전력을 상대로 중앙 싸움에서 밀리면서 승리를 한 번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기는 경기에서도 골을 하나씩 허용하고 있는 모습. 비에이라 감독이 압박을 중시하기 때문에 수비 라인이 깨지는 경우가 잦고, 체력적인 문제가 심각한 후반에 실점을 허용하는 빈도가 높다. 일단 월드컵 휴식기 동안 선수들이 체력을 정비할 수 있었던 기회가 있기는 했지만, 홈에서의 무실점 비중이 14%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점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풀럼 (잉글랜드 1부 10위 / 승무패패무)
최근 성적은 2무 2패로 상당히 좋지 못한 상황. 그러나 상대 중 맨유, 맨시티, 웨스트햄이라는 지난 시즌 유럽 대항전에 출전했던 강팀들이 대다수였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승격 첫 해에 안정적으로 중위권에 자리잡으면서 승격 팀 중에서는 가장 안정적인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고평가를 할 수 있다. 전반적으로 수비의 시퀀스가 상당히 좋다. 특히 맨시티와의 경기(1-2패배)에서는 한 명의 퇴장자가 나오기는 했으나, 상대의 침투를 적절하게 방지하는 장면이 자주 나왔고, 전방에서의 압박 강도를 늘려 측면으로 빌드업을 흐르게 만든 뒤 측면을 방비하면서 전력 차이에 비해 꽤 대등한 스코어를 만들기도 했다. 다만 맨시티가 공세적으로 나오자 수적 우위를 얻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의 플레이메이킹을 방지하기 어려워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말았던 것은 다소 아쉽지만, 상대의 중원을 틀어막으면서 중원의 주도권을 쥘 가능성 자체를 배제할 수는 없을 것. 역습 상황에서의 정교하지 못한 전술은 다소 아쉽다.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하는 속도가 좋지 못해 상대를 빠르게 타격하지 못하면서 오히려 턴오버와 역습을 허용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다만 최근 리그 경기에서는 미트로비치(FW / 리그 9골)가 부상으로 인해 빠졌던 것을 감안해야 하며, 미트로비치는 월드컵에서 주전 선수로 출전하는 등 매치핏이 100% 돌아왔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상대가 체력이 떨어진 틈을 공략할 수 있는 제임스(RW / 리그 1골)도 후반에 변화를 만들 수 있는 옵션이라고 할 수 있다. 팰리스의 후반 실점률이 꽤 높다는 점도 풀럼 입장에서는 이익이 될 것이다.
경리의 분석 ★ 12월 27일 프리미어리그 조합픽 ★ 의 댓글 (6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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