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라리가 저녁경기 하정욱이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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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번째 경기는 엘체 CF 와 RCD 마요르카 21:00분 경기입니다. 

엘체 CF 

엘체는 최근 3연패를 거두며 점점 강등권에 접근하는 중입니다. 바르셀로나, 발렌시아, 빌바오, 소시에다드가 섞인 까다로운 일정을 버텨내지 못했습니다. 강등권과는 4점 차 입니다. 7경기나 남은 상황이기 때문에 아직 위험에서 벗어났다고 보기에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공격적으로는 난관에 부딪힐 가능성이 높습니다. 상대가 수비력을 바탕으로 버티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상황에서 ‘최다득점자’ 보예(FW)가 빠지며 공격진 누수도 큰 상황입니다. 최근 피델(AM, 최근 5경기 2골)이 분전하고는 있으나 마요르카가 공간을 내주지 않으면 피델의 장점인 드리블도 효과를 거두지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롱볼로 상대를 공략하려 해도 상대가 라인을 극단적으로 내릴 것이 유력해 효과를 보기 어렵습니다. 세트피스에서도 현재까지 2골에 그치고 있어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득점 루트가 굉장히 제한적인 상황입니다. 최근 거친 플레이로 인해 레드카드를 받는 횟수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최근 6경기에서 레드카드만 3번이 나왔습니다. 이는 파울도 불사할 정도로 거칠게 수비를 한다는 것인데, 문제는 마요르카가 최근 투톱을 공중볼에 강점이 있는 선수들로 배치하며 공중볼을 적극적으로 이용한다는 점입니다. 세트피스는 가장 쉽게 롱볼을 이용해 박스 안으로 공을 투입할 수 있는 무기입니다. 세트피스에서 10골을 실점할 정도로 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RCD 마요르카 

마요르카는 감독이 바뀐 효과를 보고있습니다. AT마드리드를 홈에서 1-0으로 잡는 이변을 일으켰습니다. 헤타페 전에서 드러났듯이, 마요르카의 컨셉은 ‘수비’와 ‘롱볼’입니다. 아기레 감독은 포메이션은 다양하게 사용하지만 수비 밸런스를 단단히하고 빠른 공수 전환으로 이어지는 패턴을 보였습니다. 따라서 수비를 단단히 하고, 전방 투톱에 무리키(FW, 최근 10경기 3골 1도움)와 니뇨(FW, 최근 10경기 0골)를 세워 빌드업보다는 두 선수의 공중볼 경합을 믿고 롱볼을 붙이는 형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공격 전개가 깔끔하지 않고 단조롭기 때문에 다득점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구조입니다. 실제로 직전 경기에서도 승리하기는 했지만 페널티킥으로 얻은 한 골을 잘 지킨 결과였습니다. 다만 수비적으로는 확실하게 안정감을 찾았습니다. 헤타페전에서도 루소(CB)가 퇴장 당하기 전까지 무실점으로 버텨냈고 AT마드리드를 상대로도 무실점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13경기 연속으로 무실점 경기가 없었던 팀임을 고려하면 굉장한 성과입니다. 강팀을 상대로 성과를 거둔만큼 잔류를 위해 수비 밸런스를 단단히 한 이 전형을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파이브백에 가까운 극단적인 수비 전형을 세우는 만큼 저득점 페이스가 유력시되고 있습니다. 

▣ 두번째 경기는 데포르티보 알라베스 와 라요 바예카노 23:15분 경기입니다. 

데포르티보 알라베스 

알라베스는 레반테와 함께 강등 유력후보입니다. 최근 8경기 동안 승리가 없으며 최근 5경기 연속으로 패배를 당하고 있습니다. 18위 카디스와도 승점이 6점 차이입니다. 산술적으로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현 페이스라면 어려워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원정 약세인 라요조차도 버거워보입니다. 극단적으로 롱볼을 이용해 최대한 박스 안으로 공을 투입하려 하지만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페널티킥 득점의 비중이 25%일 정도로 오픈플레이나 세트플레이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재 리그에서 25득점을 채우지 못한 유일한 팀입니다. 물론 호셀루(FW, 최근 10경기 2골)의 공중볼 경합 실력은 리그 최고 수준입니다. 경기 당 8개의 공중볼을 따내고 있어 리그 1위에 올라있습니다. 그러나 호셀루에게 공격을 의존하는 빈도가 높고 호셀루가 침묵하면 공격 루트가 끊겨버립니다. 참고로 호셀루는 현재 7경기 째 공격포인트가 없으며, 알라베스는 해당 경기에서 모두 승리하지 못했습니다. 수비 시에는 압박을 적극적으로 사용합니다. 의외로 홈 실점이 15경기 18골로 나쁘지 않은 편인데, 홈에서는 전방에서 활동하는 빈도를 늘리며 상대 라인을 눌러 놓기 때문입니다. 다만 적극적인 압박으로 인해 후반전 체력 한계를 드러내는 편으로, 최근 5경기에서 실점한 9골 중 8골을 후반에 실점했습니다. 바예카노 역시 공격적으로 전방 압박을 하는 팀이므로 자기 진영에서의 실책으로 후반 실점을 내주는 시나리오는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라요 바예카노 

바예카노는 2022년에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전반기에 승점을 잘 쌓아놓았기에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강등권 경쟁을 하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특히 후반기에 득점력이 확연히 떨어진 것이 눈에 보일 정도입니다. 원정에서는 자기 진영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조금 늘어나기는 하나, 총체적으로 보면 라요는 공격적인 팀입니다. 실제로 리그에서 슈팅을 4번째로 많이 기록하고 있는 팀이 바예카노 입니다. 전방을 향한 롱볼, 팔라혼(RW, 최근 5경기 2도움)을 통한 우측면 우회는 굉장히 날카롭습니다. 그러나 1월부터 시작된 후반기에는 12경기를 치르는 동안 6득점에 그치며 득점력이 매우 하락했습니다. 공격 작업에서도 약점이 확연히 드러나는데, 유효 슈팅 비율이 리그에서 2번째로 낮기 때문입니다. 다만 최근 2경기에서 3골을 득점하며 득점력 상승의 희망을 보인 것은 호재입니다. 다만 수비진은 단단한 편입니다. 전방부터 강하게 압박에 들어가며 상대방의 빌드업과 진입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하도록 막습니다. 이 덕분에 실점 수치는 30경기 37실점으로 전력에 비하면 좋은 수치입니다. 그러나 강한 압박으로 인해 후반전에 체력 문제를 드러내며 실점하는 경우가 잦습니다. 참고로 최근 5경기에서 실점한 7개의 실점을 모두 후반전에 실점한 바 있습니다. 특히 후반기부터 이런 성향이 짙어진 만큼 수비진의 체력이 전체적으로 한계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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