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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경기 총평

바르셀로나 vs 헤타페 (02:30) 

● 바르셀로나 (스페인 1부 1위 / 무승승무승)

레알 마드리드를 압도해버리면서 수페르코파를 우승했습니다. 가비(LW / 직전 경기 1골 1도움)를 ‘펄스 윙어’로 사용하면서 중앙 장악력을 높이고, 측면은 발데(LB)를 전진시키는 전술이 완벽히 들어맞았다는 평가입니다.

사비 감독은 미드펄더들에게도 꾸준히 전진성을 요구하는 타입 입니다. 지난 경기에서는 부스케츠(DM)도 상대 진영으로 전진하는 모습이었는데, 데용(CM)이 중원을 잡아주면서 부스케츠의 전진으로 생긴 공간을 커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덕분에 부스케츠의 기동성 문제를 해결하면서 수비적으로 안정감이 생긴 것은 덤. 올 시즌 에스파뇰에게 허용한 1골을 제외하면, 바르셀로나가 리그 홈에서 허용한 실점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다만 압박을 가하는 팀에게는 꽤 약한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 입니다. 지난 에스나뇰과의 경기(1-1 무)에서도 상대가 거칠게 나오자 경기가 꼬이면서 공격 작업이 잘 되지 않는 모습을 연출했고, 0-0으로 무승부를 거두었던 라요도 전방 압박을 가하면서 레알 마드리드를 잡아본 경험이 있던 팀입니다. 헤타페가 키케 플로레스 감독 선임 이후 압박 시퀀스와 관련 수치가 좋아진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바르셀로나의 빌드업이 생각보다 답답해질 가능성도 염두에 두기는 해야할 것입니다.

● 헤타페 (스페인 1부 15위 / 승승패패패)

3연패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강등권팀인 세비야와 잠재적인 강등권 경쟁 팀인 에스파뇰에게 두 경기 연속 1-2 패배를 당하면서, 승자승이 우선인 라리가에서 순위 싸움에 불리한 위치에 서게 되고 말았습니다. 다음 일정도 베티스-아틀레티코-라요-발렌시아를 만나는 일정이라 쉽지 않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키케 플로레스 감독은 압박을 상당히 중시하는 타입. 지난 시즌 헤타페를 강등권에서 살린 것도 키케 플로레스 선임 이후 압박에 관련된 수치가 전임 감독 시절에 비해 대부분 나아졌기 때문입니다. 바르셀로나의 후방 빌드업을 저지하기 위해 중원에서 상당히 강한 강도의 압박을 구사할 가능성이 높아졌는데, 올 시즌에는 압박과 태클 관련된 수치가 리그에서 최하위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효과가 크지 않다는 것이 변수.

오히려 역압박에 당할 가능성도 높아 보여집니다. 키케 플로레스 감독은 압박 전술을 만드는 데는 능하지만 빌드업 체계를 만드는데는 능한 스타일이 아닙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에서도 후방 빌드업을 하다가 패스미스가 나오면서 추가골을 내주는 등 상대의 전방압박에는 되려 취약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 상태. 사비 감독이 볼 소유권을 잃었을 때는 즉시 압박에 돌입하면서 다시 소유권을 가져오려고 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어, 자신들의 진영에서 사고가 날 가능성도 염두에 두는 편이 좋습니다.

◎2경기 총평

빌바오 vs 레알마드리드 (05:00) 

● 빌바오 (스페인 1부 8위 / 무승무패승)

에스파뇰을 1-0으로 제압했습니다. 이냐키(LW)는 선발로 출전하지 않으면서 레알전을 대비하는 모습이었는데, 이 때문에 니코(RW)가 우측으로 가면서 좋은 활약을 했고, 역시 니코는 오른쪽, 이냐키는 왼쪽으로 배치되어야 역습의 기동성이 좋아진다는 점을 증명했습니다.

올 시즌 빌바오의 장점은 기동성. 레알마드리드를 상대로 잘 통할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데, 최근 레알마드리드 팀 전반적으로 기동력과 에너지 레벨이 상당히 떨어져 있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레알마드리드가 이틀 정도 밖에 휴식이 없었고, 직전 경기에서도 비야레알의 에너지에 밀리면서 전반을 0-2로 마치는 등 좋지 못했기 때문에, 직선적인 기동성을 이용한 단순한 역습으로도 레알 마드리드를 꽤 흔들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수비라인에서는 누수가 심하다. 이니고(CB)가 체력 불편으로 인해 꽤 오랜기간 결장하고 있고, 알바레즈(CB)도 카드 징계로 인해 이번 경기에서는 나올 수가 없다. 올 시즌 4위 이상의 팀을 상대로는 경기력과 중원 장악력에서 밀리면서 단단한 수비에도 불구하고 매 경기 실점이 나오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는데, 레알마드리드의 경기력이 최근 좋지 못하다고 할지라도 주의할 필요는 있어 보여집니다.

● 레알마드리드 (이탈리아 1부 2위 / 승패무패승)

비야레알을 잡아내면서 약 5년만에 비야레알 원정에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이제는 리그에 집중하면서 승점 3점 차이인 바르셀로나를 추격해야 하는 상태.

다만 지난 경기 경기력도 만족스럽다고 보기에는 어렵습니다. 전반전에만 두 골을 허용하면서 끌려갔고, 점유율과 슈팅 숫자에서도 비야레알에게 밀렸기 때문. 현재 안첼로티 감독이 로테이션을 매우 소극적으로 돌리고 있어, 월드컵까지 치른 주전 선수들의 체력은 점점 떨어져 가고 있는 중이다. 기동력 저하로 인해 상대 압박과 스피드에 밀리면서 후방 빌드업도 불안해지고 있는 것은 덤. 모드리치(CM)는 휴식을 취했다고는 하나 월드컵이 끝난 뒤의 모드리치는 늘 경기력적으로 불안했던 모습을 자주 보여준 바 있었습니다.

그래도 득점력이 꾸준히 발휘는 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면이다. 지난 경기 교체로 들어간 세바요스(CM)와 아센시오(FW)가 꽤 좋은 활약을 했고, 벤제마(FW)의 골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기는 한 요소. PK비중이 높기는 하지만 공격적으로 매 경기를 임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찬스를 잡고 있어 PK도 많이 나오고 있다고 보는 편이 옳다. 중앙수비에 구멍이 뚫린 빌바오를 상대로 충분히 득점력은 발휘할 수 있을 것 입니다.

● 난이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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