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프모■ 3월21일 KBL 한국프로농구 전경기 남농 추천분석

 부산KT vs 울산모비스

부산KT가 울산모비스를 홈으로 초대하다. KT는 최근 6경기 5승 1패로 상승세를 탔지만 2연패 늪에 빠졌다. 하지만 공격력은 모비스를 괴롭히기에 부족함이 없다. 최근 10경기 평균 90.3점을 뽑아내고 있다. 얼리 오펜스, 트랜지션 득점력은 리그 최고 수준이다. 언제든 더블-더블이 가능한 허훈의 경기조립능력, 김영환, 양홍석으로 이어지는 포워드 라인의 공격력 역시 훌륭하다. 브랜든 브라운, 클리프 알렉산더는 A매치 휴식기 이후 연일 맹활약 중이다. 다만, 10경기 평균 91.8실점하고 있는 수비는 어떤 식으로든 보완이 필요하다.

울산모비스도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 토요일 경기 상대인 KCC를 맞아선 10점 차로 완패했다. 함지훈, 장재석, 최진수 등 국내 빅맨진의 경기력도 썩 좋지 않다. 메인 볼 핸들러 자원들의 허약한 수비 역시 유재학 감독의 머리를 아프게 만든다. 최근 득점력이 줄어들었는데 전준범이 부진한 상황에서 스페이싱을 원활하게 가져가지 못하고 있다. 프론트코트 득점력이 낮아진 이유. 숀 롱, 서명진만이 꾸준히 제 몫을 해내고 있는 와중에 버논 맥클린은 저조한 득점력으로 롱의 뒤를 받치지 못하고 있다.

모비스는 피곤한 이틀 연전이다. 반면, KT는 양홍석의 반등만 이뤄진다면 딱히 나쁜 이슈가 없다. 지역방어도 잘 깨고 있다.

안양KGC vs 인천전자랜드

안양KGC가 인천전자랜드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KGC는 은근히 까다로운 상대인 창원LG를 105-72로 대파했다. 공격으로 아예 박살낸 경기였다. 야투 성공률이 60%에 육박했고 3점 성공률 역시 51.7%에 달했다. 자레드 설린저가 엄청난 힘을 과시했다. 3점 4개 포함, 27득점 11리바운드로 공격을 이끌었다. 문성곤은 5라운드 이후 가장 야투 감각이 좋은 선수 가운데 하나. 3점 5개 포함, 15득점을 보탰다. 화력은 전자랜드보다 더 낫다. 부진했던 변준형, 이재도가 두 자리 득점을 올린 부분도 긍정적이다. 그리고 홈 연전을 통해 쓸 데 없는 에너지 낭비를 최소화했다.

인천전자랜드는 지난 경기가 아쉬웠다. 서울삼성을 맞아 다 잡았던 경기를 놓쳤다. 90-91, 1점 차 패배. 승부처에서 가져가는 이해할 수 없는 판단이 어이없는 패배로 이어졌다. 물론 선수 개개인의 힘은 훌륭하다. 하지만 조나단 모틀리, 데본 스캇이 빠르게 적응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9경기 성적은 3승 6패에 그쳐 있다. 이대헌, 전현우, 정효근 등 국내 자원들의 부진, 클러치 상황만 되면 어김없이 작아지는 김낙현의 소심한 플레이도 커다란 약점으로 꼽힌다. 박찬희에겐 더 이상 기대할 게 남아있지 않다.

갈 길 바쁜 전자랜드이지만 왕성한 활동량을 자랑하는 KGC의 벽을 넘기가 쉽지 않다. 

고양오리온 vs 전주KCC

고양오리온과 전주KCC가 고양실내체육관에서 한 판 대결을 벌인다. 오리온은 백투백 2번째 경기. 토요일 경기에서 약체 창원LG를 상대로 덜미를 잡혔다. 4쿼터에 아예 이대성을 쓰지 않았는데 강을준 감독은 수비에 대한 아쉬움 때문에 이대성을 빼버렸다고 이야기했다. 묘한 긴장감이 흐르는 상황. 김강선, 한호빈이 뒤를 받치고 있지만 메인 볼 핸들러인 이대성의 부담을 완벽하게 덜진 못하고 있다. 디드릭 로슨, 허일영 이외엔 제 몫을 해내는 선수가 많지 않다. 지난 경기에 결장한 이승현의 부상 공백이 적지 않다.

전주KCC는 반대 흐름이다. 울산모비스와 치른 토요일 경기를 잡아내면서 정규리그 우승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무릎 부상으로 낙마한 타일러 데이비스의 공백은 생각보다 크지 않다. 라건아가 골밑을 장악하고 있고 송교창 역시 지난 경기에서 더블-더블을 보탰다. 이정현, 정창영, 유현준 등 오리온의 이대성을 괴롭힐 수 있는 백코트 자원도 차고 넘친다. 리바운드 장악력, 프런트코트의 위력, 위크 사이드 도움 수비까지 인사이드와 관련한 지표는 대부분 오리온을 앞선다. 빡빡한 일정을 이겨낼 수 있는 로스터의 깊이도 갖추고 있는 KCC다.

오리온은 이승현의 빈자리가 아쉬울 수밖에 없다. 설령 나선다고 해도 100% 몸 상태는 아니다. 

서울삼성 vs 서울SK

서울삼성과 서울SK가 S더비를 벌인다. 삼성이 PO 진출을 위한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직전경기 상대인 인천전자랜드를 물리치며 간격을 2.5경기 차이로 줄였다. 91-90, 1점 차 신승을 따냈다.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고 결국 4쿼터 막판 승부를 뒤집을 수 있었다. 아이재아 힉스가 22득점으로 에이스 역할을 해줬고 테리코 화이트, 임동섭이 똑같이 14득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활약했다. 김시래의 빈자리도 잘 메우고 있다는 평. 김준일, 김진영, 김동욱 등 포워드 자원들의 두께는 SK보다 훨씬 더 낫다. 임동섭, 김현수 등 슈터들만 살아난다면 금상첨화.

서울SK의 지난 경기는 상당히 실망스러웠다. 약체 원주DB를 맞아 2점 차 역전패를 떠안았다. 안영준, 김선형이 맹활약하면서 닉 미네라스, 자밀 워니의 부담을 잘 덜었지만 전문 슈터 및 락다운 디펜더의 부재로 결국 다 잡았던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75-77, 2점 차 역전패. 여기에 김민수, 최준용의 부상 공백을 잘 메우던 최부경마저 지난 경기 막판 부상을 입고 말았다. 이 경기 출전 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만약 나오지 못한다면 김승원에게만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다. 정통 1번의 부재도 시즌을 거듭할수록 크게 드러나고 있다.

삼성은 이 경기에 모든 걸 걸 수밖에 없다. 전자랜드가 패하고 삼성이 이긴다면 승차는 1.5경기로 줄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