퀀트트레이더 접었다.
타로마스터도 접었다.
이제 나는 데이터도 안 믿고,
카드도 안 믿는다.
왜냐.
경북 상주 팔음산에서
한 스님을 만났기 때문이다.
나는 산속에서 며칠째 굶다시피 했다.
휴대폰 배터리는 3%,
계좌 잔고는 3천 원,
자존감은 연장 12회말 불펜 수준이었다.
그때였다.
뒤에서 누가 말했다.
“젊은이.”
돌아보니 회색 승복을 입은 노스님이 서 있었다.
나는 물었다.
“스님, 혹시 길을 아십니까?”
스님은 말했다.
“길은 모른다.
하지만 오늘 무너질 팀은 안다.”
그 순간 알았다.
이분이다.
나는 바로 무릎을 꿇었다.
“스님. 오늘 세 경기만 알려주십시오.”
스님은 한참 동안 눈을 감았다.
바람이 불었다.
나뭇잎이 흔들렸다.
그리고 스님이 입을 열었다.
첫 번째 법문
뉴욕 양키스 vs 신시내티 레즈
스님이 말했다.
“붉은 것은 성질이 급하다.”
나는 바로 알아들었다.
신시내티 레즈다.
스님은 이어 말했다.
“급한 칼은 상대를 베기 전에
자기 손부터 벤다.”
레즈가 가만히 맞고만 있지는 않는다.
분명히 덤빈다.
초반에 사람 헷갈리게 만드는 장면도 있다.
근데 스님 말대로다.
오늘 레즈는 날카로운데 안정적이지 않다.
싸우다가 꼬이고, 무리하다가 흐름을 잃는 그림이다.
스님이 마지막으로 말했다.
“줄무늬 입은 큰놈은 예쁘게 이기지 않는다.
목덜미를 잡고 끌고 간다.”
양키스다.
첫 번째 스님픽: 뉴욕 양키스
두 번째 법문
오클랜드 vs LA 에인절스
이 경기 얘기를 꺼내자
스님이 갑자기 웃었다.
“천사는 하늘을 날아야 하는데,
오늘은 날개가 젖었다.”
에인절스다.
분위기가 아주 나쁜 건 아니다.
뭔가 될 것 같은 장면도 있다.
익숙한 흐름도 있고, 기대감도 있다.
근데 결정적인 순간에 안 터진다.
좋아 보이는데 막힌다.
노래방에서 고음 올라가기 직전에 마이크 꺼지는 느낌이다.
반대로 오클랜드는 조용하다.
크게 떠들지 않는다.
화려하지도 않다.
근데 필요한 만큼 가져간다.
스님은 손가락으로 흙을 톡톡 치며 말했다.
“큰 소리 내는 놈보다
마지막에 곡식 줍는 놈이 이긴다.”
두번째 스님픽: 오클랜드
세 번째 법문
애틀란타 vs 밀워키
애틀란타와 밀워키를 묻자
스님이 밥그릇을 내려놓고 말했다.
“술기운은 사람을 크게 보이게 한다.”
밀워키 얘기였다.
스님은 이어 말했다.
“취한 자는 한 번 크게 웃고,
한 번 크게 소리친다.
그러나 끝까지 자세를 지키지는 못한다.”
밀워키는 중간에 한 번 살아난다.
분위기도 탄다.
보는 사람을 잠깐 속인다.
그때 스님이 아궁이 불을 가리켰다.
“불은 소리치지 않는다.
그냥 밥을 익힌다.”
애틀란타 얘기였다.
밀워키가 한 번 흔들어도,
끝까지 열을 유지하는 쪽은 애틀란타다.
스님이 마지막으로 말했다.
“승부는 시끄러운 쪽이 아니라,
끝까지 뜨거운 쪽이 가져간다.”
세 번째 스님픽: 애틀란타
전재산 베팅했습니다.

[예언] 팔음산 스님이 점사내려주신 … 의 댓글 (13개)
스님 믿고 전재산 베팅하였기에, 아마 오늘 뿌러지면 더이상 글을 못올릴 것 같네요..
Re:
이제 못보겠네요^^
대단하십니다
Re:
오클랜드 승 양키스 승 애틀란타 승 . 인생 바꿀 기회입니다
오 ~~~
그님이 오셨구나 ㅎ
공감. 꾸욱^^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5만원 탑승
Re: 형은 3천원 태움
스님.. 결국 전재산 3천원 넣엇단 말씀이시잖슴니까.. 목표금액은 얼마인지요?
웃고 갑니다.건승하세요~~!!
필력에 5콩탑승
삭제된 댓글입니다.
가만 있어도 되거늘.... 아가리 놀려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 피해가 갓을까
챙피한것도 옶는거겟지
이게 장난이겟지 생각하고 놀면 혼자 놀아야지
어떻게 딱 정반대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러기도쉽지않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