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프모■ 3월31일 카타르 월드컵 예선전 전경기 해외축구 추천분석

 아제르바이젠 vs 세르비아

아제르바이젠의 지난 경기는 아쉬움이 남았다. 포르투갈과 치른 원정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전반 중반 간판 수비수인 메드베데프의 자책골이 나오면서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지만 자신들의 장점인 안정적인 수비력은 돋보였다. 골키퍼 마하마달리예프의 슈퍼 세이브가 연달아 나오는 등 1실점으로 잘 억제했다. 전체적으로는 경기력이 나쁘지 않았다는 평. 물론, 아시안컵 우승팀인 카타르와의 친선 A매치에서는 역전패를 떠안긴 했지만 테스트를 목적으로 나선 경기였다.

세르비아는 포르투갈과의 월드컵 조별예선 2라운드 홈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거두며 귀중한 승점 1점을 얻어냈다. 이번 소집 스쿼드로 열린 경기 성적은 아주 훌륭했다. 월드컵 본선 티켓의 분수령이 될 아일랜드, 포르투갈을 상대로 1승 1무로 좋은 흐름을 탔다. 특히 전반 내에만 2실점하며 패색이 짙었던 경기를 살려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2골을 만회하면서 예전에 찾아볼 수 없었던 끈끈한 응집력까지 발휘했다.

아제르바이젠의 경우, A조 2강 중 하나인 세르비아를 상대로는 수비 위주의 스탠스로 나설 수밖에 없다. 하지만 세르비아의 공격력은 아주 훌륭하다. 

키프로스 vs 슬로베니아

키프로스가 슬로베니아를 상대한다. 키프로스는 직전경기 상대인 크로아티아와의 원정경기에서 단 1골만 허용했다. 아포엘 같은 자국 빅클럽 팀들이 외국인 선수 위주로 스쿼드를 구성하며 점점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그리스 출신의 코스테노글루 감독이 부임한 후 3백 전술은 견고함을 발휘 중이다. 다만, 상대 수비진을 흔들수 있는 크랙형 윙 포워드의 부재는 키프로스가 지닌 매우 큰 약점이다. 주전 스쿼드에 비해 떨어지는 백업의 무게감도 아쉽다.

슬로베니아가 반등할 수 있을까. 크로아티아와의 홈경기에서 1-0 승리를 따냈지만 상승세는 오래가지 않았다. 직전경기 상대인 러시아와의 원정경기에에선 1-2로 패했다. 언더독 축구를 구사할 때엔 특유의 강점을 보이지만 맞불로 나설 땐 상대와의 힘싸움에서 밀리기 일쑤다. 핵심 중원 자원인 케빈 캄플의 국가대표 은퇴로 인한 부재를 절감할 수밖에 없다. 크로아티아가 첫 경기부터 1패를 떠안으면서 혼전을 빚고 있는 H조인 만큼 키프로스를 어떻게든 잡아내야 하는 상황이다.

사우디 아라비아 vs 팔레스타인

사우디 아라비아가 팔레스타인과 중요한 일정을 치른다. 쿠웨이트와의 친선 A매치에서 1-0 신승을 거두었다. 프랑스 출신 레나드 감독이 팀을 이끌고 있는 가운데 기존 핵심 자원인 알 셰흐리, A매치 경험이 적은 압둘라 가립 같은 자원들을 내보내고 있다. 1.5군 위주로 테스트에 임한 가운데 사우디 아라비아 특유의 강한 전진 압박은 여전한 강점이다. 한 박자 빠른 공수 전환 속도도 일품. 살렘 알 도사리, 파하드 알 무왈라드 같은 주축들을 중심으로 이번 2차 예선 첫 경기에서 승리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팔레스타인의 성과는 썩 좋지 않다. 2차 예선 5경기를 치른 가운데 1승 1무 3패로 승점 4점에 머물러 있다. D조 최하위. 하지만 2위 사우디 아라비아와의 승점 차이는 4점에 불과하다. 중동팀들 가운데 약체로 평가받고 있지만 강점인 피지컬과 더불어 4-4-2 포메이션, 역습에 대한 강점을 발휘해야 하는 상황. 주포로 평가받는 칼레드 살렘은 물론, 크랙인 사메 마라바 같은 자원들의 활약이 필요하다. 문제는 이번 소집명단으로 열리는 첫 경기라는 점. 많은 얼굴이 바뀐 탓에 조직력을 기대하긴 쉽지 않다.

웨일즈 vs 체코

웨일즈가 체코를 상대한다. 웨일즈는 벨기에와의 원정경기에서 1-3으로 패했다. 역전패로 물러났다. 전반 10분 만에 리버풀 유스 자원인 해리 윌슨이 득점포를 가동한 이후 수비 위주로 나섰지만 압도적인 벨기에의 공격력을 극복하지 못했다. 벨기에 전 이후 북중미 최강인 멕시코를 홈으로 불러들여 친선 A매치를 치른 가운데 가레스 베일, 아론 램지 등 주축들을 대거 제외했다. 테스트 성격이 짙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멕시코를 상대로 1-0 승리를 따내는 저력을 발휘했다. 전력 누수 요인도 없다.

체코는 강호 벨기에와의 홈경기 역시 1-1로 비겼다. 웨스트햄을 최상위권 레벨까지 끌어올린 토마스 수첵을 중심으로 견고한 중원 장악력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직전경기에서 레버쿠벤 주전 공격수 패트릭 쉬크, 헤르타 베를린 주전 중원 자원인 다리다, 호펜하임 주전 풀백인 카데라벡이 코로나 방역 문제로 결장했지만 독일 내 규정이 바뀌면서 이 경기 출장이 가능해졌다. 풀 스쿼드로 나설 수 있는 만큼 전반 초반부터 달릴 것으로 보인다.

서로가 갖고 있는 상성과 장단점이 매우 비슷하다. 중원에서 의미없는 소모전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벨기에 vs 벨라루스

벨기에와 벨라루스의 만남이다. 역시나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벨기에다. 웨일즈, 체코와 치른 2연전에서 1승 1무로 좋은 성과를 냈다. 자신들 이외에 가장 강하다고 평가받는 두 팀인 만큼 최소한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볼 수 있다. 주전 공격 자원인 메르텐스가 나서지 못하지만 벨기에의 자랑인 루카쿠와 데브라이너 라인, 에덴 아자르의 결장에도 불구하고 공백을 잘 메웠다. 에덴의 동생인 토르강 아자르의 활약이 돋보였는데 도르트문트 내에서 주전 경쟁에서 밀렸음에도 불구하고 매치핏에 문제가 없음을 증명해 냈다.

벨라루스는 에스토니아와의 월드컵 예선 첫 경기를 4-2로 잡아냈지만 내용은 딱히 인상적이지 않았다. 리그 내 빅클럽 팀들의 전력이 점점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에스토니아를 상대로도 점유율을 가져가지 못했다. 후반 중반에 찾아온 상대 퇴장이 아니었다면 쉽사리 승리를 장담하지 못할 정도로 경기력이 처참했다. 막스 에봉, 이반 바카르, 비탈리 리사코비치 같은 어린 자원들이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점은 그래도 긍정적이다. 4-4-2 전술과 더불어 2줄 수비를 통해 승점 획득을 노린다는 각오다.

벨기에는 리그에서 가장 공격력이 강한 팀이다. 반면, 벨라루스는 수비 축구가 주는 한계가 명확하다. 

몬테네그로 vs 노르웨이

몬테네그로의 최근 흐름이 나쁘지 않다.. 네덜란드, 터키, 노르웨이를 상대로 훌륭한 경쟁력을 내보이고 있다. 하지만 전력 감소 요인이 적지 않다. 요베티치, 중원을 지키는 부셰비치, 스테판 사비치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다. 그리고 주전과 백업 자원들의 기량 격차도 마찬가지. 이는 몬테네그로가 지닌 최대 약점 가운데 하나. 월드컵 티켓 경쟁에 임할 노르웨이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가운데 최소한의 승점 확보를 목표로 나설 전망이다. 텐백에 가까운 두 줄 수비로 템포를 최대한 늘어뜨리겠다는 복안.

노르웨이는 터키와의 홈경기에서 0-3 충격이 완패로 물러났다. 월드컵 조별 예선의 경우, 1위팀이 직행 티켓을 거머쥐며 2위 팀은 플레이오프 참가권이 주어진다. 같은 조 1강인 네덜란드가 부진에 빠진 가운데 터키의 반등은 노르웨이 입장에서 다소 좋지 않은 흐름. 벨기에와 함께 유럽 내 가장 핫한 팀으로 분류되는 가운데 홀란드, 외데가르드, 소를로트 등 빅리그 내 주전으로 나서고 있는 자원들은 차고 넘친다. 조직력만 가다듬는다면 금상첨화.

노르웨이는 홀란드, 외데가르드, 오늘 선발로 나설 얀 피터 하우게 같은 막강한 창을 지니고 있는 팀. 장기 부상 여파로 소집되었음에도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산데르 베르게의 부재도 크지 않다. 

터키 vs 라트비아

터키의 기세를 막을 수 없다. 네덜란드, 노르웨이로 이어지는 월드컵 본선 티켓 경쟁팀들에게 잇달아 2골 차 이상 승리를 따냈다. FC서울, 베식타스를 이끌었던 세뇰 궈네슈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유럽 네이션스리그를 통해 전력을 다졌다. 월드컵 예선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선수들의 이름값에 집착하지 않고 있는 터키다. 특유의 4-1-4-1 전술을 필두로 탄탄한 공수 밸런스를 발휘할 수 있는 원동력. 고질적인 원정 약세도 직전 노르웨이 전 대승과 함께 극복해 냈다. AC밀란의 에이스로 발돋움한 하칸 찰하노글루를 중심으로 한 세밀한 공격전개능력도 일품이다.

라트비아는 그 반대 흐름에 머물러 있다. 이번 소집 스쿼드로 열린 몬테네그로, 네덜란드와의 2연전 모두 무너지고 말았다. 최근 10년 동안 동유럽 내에서 나름 강팀으로 평가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자국 리그의 레벨이 감소된 상황이 아쉽다. 이마저도 외인들에게 자리를 내준 선수가 많다 보니 국가대표팀 역시 전력이나 무게감이 줄었다. 유럽 네이션스리그의 경우, D레벨까지 떨어진 데다 그곳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라트비아에는 크랙 역할을 해낼 만한 선수가 전무하다. 카스파스 두브라를 필두로 극단적인 수비 축구로 임할 수밖에 없는 상황. 

슬로바키아 vs 러시아

슬로바키아의 분위기가 썩 좋지 않다. H조 내 최약체 키프로스, 몰타를 상대로 연속 무승부에 그쳤다. 승점 역시 고작 2점 밖에 얻어내지 못했다. 슬로바키아가 속해 있는 H조의 경우, 절대적인 1강인 크로아티아와 더불어 러시아, 슬로베니아를 상대로 1.5장의 월드컵 본선 티켓 경쟁을 펼쳐야 하는 상황. 이번 2연전 무승부는 본선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고 볼 수밖에 없다. 중원의 핵심이자 팀의 정신적 지주인 마렉 함식의 부재도 적지 않다. 세트피스 및 온 더 볼 상황에서 상대 수비를 뚫어내지 못할 뿐더러 3선에서도 수비벽 보호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러시아는 별로 나쁜 이슈가 없다. 직전경기도 훌륭했다. 슬로베니아를 상대로 2-1 승리를 거두며 승점 6점을 확보, 조 1위로 올라섰다. 체르세소프 감독이 팀을 이끌고 있는 가운데 선수 개개인의 이름값에 의존하기보다는 전술에 부합하는 자원들을 적극 기용하면서 장점인 견고한 공수 밸런스를 발휘 중이다. 특히 장기간 부상에서 이탈했던 플레이메이커 알렉산더 골로빈 역시 창의성을 채워주고 있다. 이번 소집 이후 3번째 치르는 매치로 조직력을 기대해 봐도 좋을 것이다.

슬로바키아의 경우, 정신적 지주인 함식에 대한 공백이 적지 않다. 반면, 러시아는 빡빡한 일정이긴 하지만 아탈란타 소속 미란추크를 비롯한 스쿼드의 깊이는 아주 훌륭한 편이다.